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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상 경쟁작 7편…떠오른 샛별부터 N수생까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미국 세션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면서 경쟁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귄위상으로 작품상은 대상에 해당하는 최고 영예다.

작품상에는 '오징어 게임'처럼 첫 시즌으로 후보에 오른 신작도 있지만, 매 시즌마다 작품상 단골 후보에 올랐던 '에미상 N수생' '베터 콜 사울', '기묘한 이야기'도 있다.

'석세션'은 2020년 이미 작품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수상을 노리며,'오자크'는 올해로 모든 시즌이 끝나 마지막으로 수상에 도전한다.

◇ HBO의 야심작 '석세션'·'유포리아'

'오징어 게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HBO '석세션'이다.

'석세션'은 회사 운영권을 두고 권력 다툼을 벌이는 미국 '콩가루 재벌가' 이야기로 지난해 12월 시즌 3을 선보였다.

2018년 시즌1 방영과 동시에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시즌2로 에미상, 골든글로브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시즌3도 올해 79회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올해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25개 후보에 오른 최다 노미네이트작으로 이정재와 정호연이 각각 브라이언 콕스, 사라 스누크와 연기상을 놓고 경쟁한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TV 시리즈로 알려진 HBO '유포리아'도 만만치 않은 경쟁작이다.

'유포리아'는 10대 청소년의 마약 중독, 정신 장애, 정체성 혼란 등을 무겁고 긴장감 있게 다룬다는 평을 받는다. 총 16개 후보에 올라 올해 2번째로 많은 후보 지명 기록을 썼다.

두 작품 모두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에미상 N수생…'오자크'·'기묘한 이야기'·'베터 콜 사울'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시리즈 3편도 '오징어 게임'과 경쟁한다.

'브레이킹 배드'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베터 콜 사울'은 시즌마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장수생이다.

매번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베터 콜 사올'은 삼류 변호사 지미 맥길이 악에 물들어가면서 타락한 부패 변호사 사울 굿맨으로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올해 시즌 4로 돌아온 '기묘한 이야기'도 매 시즌마다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사는 단짝 친구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작품상 수상이 간절하기로는 '오자크'도 마찬가지다. 시즌2부터 3번 연속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오자크'는 시즌4로 막을 내려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재무관리사로 일하던 마티가 오자크라는 동네에서 가족과 함께 카르텔의 돈을 세탁하는 내용의 범죄 누아르다. 작품상 등 총 13개 부문에서 골고루 후보로 오르며 뛰어난 작품성과 연출력, 연기력을 입증했다.

모두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 떠오른 샛별들…'세브란스'·'옐로우 재킷'

'오징어 게임'처럼 첫 시즌 만에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괴물 샛별'들도 있다.

애플TV+ '세브란스: 단절'은 지난 2월에 공개된 뒤 이번 에미상에서 단번에 작품상을 포함해 총 12개 부문에서 14개 후보에 올랐다.

직장과 삶의 자아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단절 시술'이 존재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 스릴러다.

또 다른 후보 쇼타임 채널의 '옐로우 재킷'은 25년 전 외딴 황무지 숲속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여자 고등학교 축구 선수들의 생존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다.

작품상을 비롯해 총 7개 후보에 올랐는데 그중 2개는 드라마 각본상 부문이다. 한 개도 오르기 어려운 각본상 부문에서 서로 다른 회차 2개가 나란히 후보에 올랐을 만큼 탄탄한 대본을 자랑한다.

北 비핵화? 환상서 깨어나 현실 직시해야” 북한세션 연사들 제언 왕지쓰 中베이징대 교수 “핵무기 완전포기 안할 듯”

글로벌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 미국 등 관련국 정부가 이상적 시나리오를 가정해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냉철하고 현실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제11차 세계정책콘퍼런스(WPC) `북한` 세션에 참가한 연사들의 제언이다.

왕지쓰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한은 최대 무기이자 협상력인 핵무기를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원장은 이어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믿고 북한에 구애하는 상황인데, 이는 자칫 북한의 협상력을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미국 입장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상황은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에도 대북 문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을 보면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바로 가난하고 억압받는 북한 사람들이다. 북한 내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며 북한 문제를 제대로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북한과의 평화협상 과정에서 유일한 승자는 오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의 외교전략에 순진하게 말려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성준 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이 이미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미국은 북한에 대해 불가역적 비핵화를 요구했으나 어느 순간 북한 요구대로 완전한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로 목표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임 전 이사장은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언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만일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면 한국은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8 미국경제학회] "700여개 세션 중에 소득주도 성장 다루는 곳 없었다"

한국경제학회 회장단이 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메리어트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성진 한국경제학회 부회장(고려대 교수), 조장옥 명예회장(서강대), 구정모 회장(강원대), 김경수 차기 회장(성균관대), 이인실 부회장(서강대).

한국경제학회 회장단이 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메리어트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성진 한국경제학회 부회장(고려대 교수), 조장옥 명예회장(서강대), 구정모 회장(강원대), 김경수 차기 회장(성균관대), 이인실 부회장(서강대).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네 번 올리면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한국경제학회 회장단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8 미국경제학회(AEA)’ 연례행사를 참관한 뒤 위기감을 토로했다. 구정모 회장(강원대 교수)과 조장옥 명예회장(서강대), 김경수 차기 회장(성균관대), 이인실 부회장(서강대), 강성진 부회장(고려대)을 만나 미국의 경제정책이 한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들어봤다.

올해 AEA의 핵심 이슈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횟수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법인세 감세정책 효과였던 만큼 회장단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김 교수는 “미국의 감세가 한국엔 매우 나쁠 미국 세션 수 있다”며 “올해 Fed가 금리를 세 번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네 번이 된다면 우리 경제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년째 경기 확장 중인 미국이 감세로 성장세가 가팔라지면 금리가 예상(세 번)보다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미국 세션 미국 세션 따라서 올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미국처럼 네 차례 올릴 경우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도 터질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는데 한국은 오르지 않으면 외국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구 교수는 “미국이 법인세율을 낮췄고 세금 속지주의로 바꾸고 있다”며 “이는 외국 투자를 끌어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세제 개편을 통해 연초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이 35%에서 21%로 뚝 떨어졌다. 그는 “미국은 실효세율이 한국보다 탄력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이처럼 명목세율을 낮추는 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미국은 법인세율을 낮추고 구간까지 없앴지만 우리는 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만지고 있다”며 “시대 변화 등에 맞춰 전체적으로 개혁해야 하는데 법인세만 땜질식으로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세금으로는 형평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형평성은 정부 지출을 통해 추구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법인세율을 올린 건 기업을 벌주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증세할 때는 소득세, 소비세, 법인세 순으로 올려야 하나 한국은 법인세부터 손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적어도 한국 투자를 검토하던 다국적 기업들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AEA에선 700여 개 세션이 마련됐으나 한국 정부가 성장 정책으로 잡은 ‘소득주도 성장’과 같은 주제를 다룬 자리는 없었다. 조 교수는 “논의할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소득주도 성장은 성장이란 말을 붙였지만 사실상 소득재분배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를 확충하겠다, 세금을 더 걷자’ 이렇게 정공법으로 가야지, 소득을 늘려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그것이 다시 소득을 높인다는 주장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구 교수도 “어디까지나 소득주도는 보완책”이라며 “아직까지 혁신성장 콘텐츠가 안 나오고 있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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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안고 청문회 온 세션스…호통도 면박도 없었다

10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오른쪽)가 가족 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 아래 작은 사진은 손녀와 청문회장에 온 카슨 주택장관 후보. [블룸버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캐피털 홀. 트럼프 행정부를 검증하는 첫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좌중의 시선은 일제히 백발 노인의 무릎 위에 앉아 인형을 흔들며 노는 3살짜리 여자 아이에게 쏠렸다. 노인은 제프 세션스(71) 법무장관 후보로, 이날 청문회에는 부인과 딸 내외, 4명의 손녀가 함께 참석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시작하기 전에 가족을 소개해 달라”고 했고 세션스는 뒤로 몸을 돌려 가족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렀다. 가족들은 미소와 목례로 답했다.

미국, 3개월간 도덕성 등 미리 체크
청문회선 정책·업무능력에 초점
의회 동의 받아야만 임명 가능해
후보도 의원들 질문 성실 답변
인신공격성 질문 쏟아지는 미국 세션 한국
“철저한 사전 검증 절차 확립돼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 역시 11일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가족을 소개했다.

“이들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사랑과 지원에 감사를 표합니다. 내가 해외 출장을 다닐 때 30년 이상 가정을 꾸려온 아내 렌다입니다.…” 그는 아내에 이어 누나와 여동생, 이들의 남편까지 직업과 함께 한 사람씩 소개하며 “나는 오늘 가족과 함께해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한 장관들의 청문회는 가족들이 함께하는 행사였다. 가족이 장관들의 청문회에 참석했다는 얘기는 미국 언론에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 너무나 당연해서일까. 고성질타와 인신공격성 질문이 많아 ‘가족 볼까 무서워 장관 못하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한국의 청문회와 대조된다.

이런 평가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철저히 분리하는 청문회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미국의 경우 개인의 도덕성이나 신상에 대한 사항은 평균 3~4개월 동안 비공개 검증 방식을 통해 낱낱이 체크된다. 전문 인사담당기구인 백악관 인사국과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윤리위가 사전 검증을 주도한다. 이후에 미국 세션 진행되는 본 청문회의 초점은 자연히 업무능력과 정책에 맞춰진다.

트럼프 내각 인사들도 청문회를 자신의 소신과 정책 방향을 알리는 데 십분 활용했다. 인종차별주의자 논란이 거셌던 세션스는 “나는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혐오한다”고 했고 ‘미친개’라는 별명으로 강경 이미지가 강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후보는 “동맹과 함께하는 국가는 번영하고, 미국 세션 동맹과 함께하지 않는 국가는 정체한다”며 트럼프의 극단적 공약과 다른 발언을 내놨다.

의원들도 엄격한 사전 검증을 통과한 후보들에 대해 최대한 예의와 존중을 지킨다.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은 12일 매티스 후보의 인준청문회에서 “그는 ‘매드도그’가 아니라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맹장·猛將)’다”라며 20분 넘게 매티스를 높이 평가하는 미국 세션 연설을 했다. 이렇게 진행되는 미국의 상원 인준청문회에는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대통령의 사전검증부터 인준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이마저도 상원에서 인준 동의안을 거부하면 대통령이 자의로 임명할 수 없어 한국과 대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걸러지지 않고 올라오기 때문에 청문회장이 엉망이 되는 것”이라며 “철저한 사전검증 절차가 확립돼야 성숙한 분위기의 정책 청문회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인준청문회를 지켜본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청문회를 가족들이 지켜보고 수준 높은 응답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통' 의혹 미국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가 수사에서 손을 뗀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간 '내통설' 수사에서 스스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2일(이하 현지시간) NBC뉴스를 통해 "(수사에서 물러나는 게) 적절하다면 손을 떼겠다고 말해 왔다"며 "여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세르게이 키스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남을 가졌으나 이를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상원의원이자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이었던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이 깊어지던 7월과 9월 키스략 대사와 의원실 등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 측과 대선 정책을 논의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대선 캠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어떤 러시아인도 만난 적 없다"며 "(정치적 논의를 했다는) 그 말들은 믿을 수 없으며 거짓이다. 이에 대해선 할 말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은 세션스 장관이 미국 세션 트럼프-러시아 내통설 수사에서 손을 떼고 '특별검사'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지난달 25일 특검 도입을 주장해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러시아 유착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 대사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대러 제재 관련 통화를 나눈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달 14일 이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 보고한 사실이 들통나 전격 사임했다.

가장 최근에는 백악관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내통설을 보도한 언론들을 '공개 반박'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밝혀져 정보당국의 수사 독립성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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